(고사성어) 각주구검 (刻舟求劍)
새길 각 배 주 구할 구 칼 검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자 뱃전에 표시했다가 나중에 찾으려 한다는 뜻으로, 어리석고 미련해 융통성이 없음을 일컫는 말
전국시대, 초(楚)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있었다.
배가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그 사람은 그만 손에 들고 있던 귀한 보검을 강물 속으로 빠뜨리고 말았다.
"아이쿠, 저걸 어쩌나."
배에 탔던 사람들은 모두 혀를 내둘렀다.
보검을 빠뜨린 사람도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아, 이 일을 어떻게 하지."
한참을 고민하던 그 사람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무릎을 쳤다.
"그렇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 사람은 허리에 찬 작은 칼을 꺼내서 방금 물에 빠진 보검이 스치고 간 뱃전에 표시를 해 놓았다.
"이곳이 칼을 떨어뜨린 곳이다."
잠시 후, 배가 건너편 나루터에 도착하자 그는 옷을 벗어 던지고 표시를 한 뱃전 밑의 강물 속으로 뛰어 들었다.
물론 그곳에 칼이 있을 리 만무했다.
이미 배가 칼이 떨어졌던 장소에서 한참 옮겨왔기 때문이었다.
"이상하네? 분명히 이 표시가 있는 곳으로 칼이 떨어졌는데..."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모두 그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비웃었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 실린 이야기의 뒷부분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흘러간 옛날의 법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이 얘기와 같다.
시대는 이미 지나가 버렸지만 법은 옛 모습 그대로가 아닌가? 나라를 이와 같이 다스린다면 어찌 어려움이 없겠는가?"
+지금의 시국을 옛날 관습에 의지해서 판단한다면 각주구검의 우를 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