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건곤일척 (乾坤一擲)
하늘 건 땅 곤 한 일 던질 척
하늘이냐 땅이냐를 한 번 던져서 결정한다는 뜻으로, 승패와 흥망을 걸고 마지막으로 결행하는 단판승부라는 의미
진(秦)나라의 시황제가 죽자 천하는 항우와 유방 두 세력으로 양분되었는데, 그 경계선이 바로 홍구(鴻構)였다.
홍구는 하남성에 위치한 지역으로 초(楚)의 항우와 한(漢)의 유방이 세력 다툼을 하다가
이곳을 경계로 하여 동쪽은 초가 서쪽은 한이 차지하기로 협약했던 곳이다.
그러나 그때 유방의 책사인 장량과 진평이 유방에게 진언했다.
"한은 천하의 태반을 차지하고 제후도 따르고 있지만, 초는 군사들이 피로하고 식량도 없습니다.
이때야 말로 하늘이 주신 절호의 기회입니다. 굶주리고 있을 때 쳐부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호랑이를 길러 후환을 남기는 것과 같사옵니다."
유방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좋다. 말머리를 다시 돌려라. 지금 당장 초나라를 추격하라. 천하의 패권을 놓고 항우와 최후의 결전을 단행하겠다."
유방은 마침내 해하(垓河)에서 초나라에 크게 승리하였다.
당()나라 시인 한유는 이때의 싸움을 천하를 건 일대 도박으로 보고 다음과 같은 회고시를 썼다.
용은 지치고 범도 피곤하여 강과 들을 나누어 가졌다. 龍疲虎困割川原 (용피호곤할천원)
이로 인해 억만창생의 목숨이 살아 남게 되었네. 億萬蒼生性命存 (억만창생성명존)
누가 임금에게 권하여 말머리를 돌리게 하고, 誰勸君王回馬首 (수권군왕회마수)
참으로 한 번 던져 하늘과 땅을 걸게 만들었던고. 眞成一擲賭乾坤 (진성일척도건곤)
+여러가지 상황에서 불리할 때에는 건곤일척의 승패를 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