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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스토리) 백인들은 아프리카에서 노예사냥을 했을까?

by 하프투테이크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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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노예사냥' 이라고 하면 총을 든 백인들이 평화로운 흑인 마을을 덮쳐

 

사람들을 마구 잡아가는 모습을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상당히 보기 드문 것이었는데, 그렇다면 과연 흑인들을 잡아다가 노예로 판 것은 누구일까?

 

노예무역으로 거래된 아프리카 흑인들

 

15세기 이후 수많은 아프리카 흑인들이 백인들의 노예가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주된 수단은 무력이 아니라 상업적 거래를 통한 것이었다.

 

대항해시대의 개막으로 아프리카 항로를 개척한 포르투갈인들이 흑인을 대량으로 매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본래 아프리카 항로는 인도로 가는 길을 찾는 과정에서 개발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중간에 있는 원주민들과의 무역도 충분히 돈벌이가 되었고,

 

포르투갈인들은 물물교환을 통해 원주민들이 소유한 황금, 상아, 후추, 그리고 노예를 구입하여

 

막대한 이득을 올리기 시작했다.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상아해안, 황금해안, 노예해안, 후추해안 등의 지명은 

 

이런 물물교환이 많이 이루어졌던 과거의 유산이다.

 

이후 노예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대서양 노예무역의 중심은 인구가 많은 기니만 일대를 중심으로 하게 되었다.

 

실제 노예사냥은 흑인이 흑인을 공격한 것이었다!

 

'노예사냥' 이라는 단어의 전형적 이미지는 최신식 총으로 무장한 백인들이 평화로운 흑인 마을에 쳐들어가

 

사람들이 마구 붙잡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백인 상인들은 직접 노예사냥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백인 노예상인은 흑인 노예상인으로부터 노예를 사들였던 것이다.

흑인에게 흑인을 산다는 사실이 납득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넓은 아프리카에서 원주민 각 부족 간에 동포의식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전근대사회에서 동포를 노예로 삼거나 해외로까지 매매한 사례가 뜻밖에도 흔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한국에서도 1894년까지 법적으로 노비가 존재했으며 16세기 일본에서는 화약을 구하기 위해 일본인 여자나 

 

아이들을 한 해에 수만 명씩 유럽인들에게 노예로 팔았다.

 

18세기에 들어서면 아예 연안에 위치한 흑인 왕국들이 유럽에서 수입한 총기로 무장하고 

 

내륙 지방으로 노예사냥을 위한 원정을 나가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노예의 국제적인 거래가 완전히 불법화된 1820년대까지도 이 지역에서는 매년 평균 2만 명의 노예가 

 

아프리카인들 스스로의 손에 의해 신대륙으로 '수출'되고 있었으며, 그 후에도 수십 년에 걸쳐 노예의 밀수는 계속되었다.

 

시종일관 노예의 주된 공급원은 아프리카인 스스로였던 것이다.

 

인도양 이슬람 상인들의 노예무역

 

한편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규모로, 장기간에 걸쳐 노예무역이 이루어진 지역이 바로 인도양이다.

 

대서양 노예무역이 중단된 뒤에도 인도양에서는 아랍의 이슬람 상인들에 의한 노예 거래가 19세기 말까지 계속 이어졌다.

 

사실 이 지역의 노예 거래는 상아교역의 부산물 성격이 강했다.

아프리카 내륙에서 입수한 상아를 해안까지 운반하기 위해서 노예를 잡았으나 

 

나중에 노예의 수요가 커지자 본격적인 노예사냥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또한 이 동아프리카 일대의 이슬람 상인들은 백인들과 달리 직접 노예사냥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마을을 습격하여 남녀를 불문하고 사로잡은 다음 해안으로 끌어갔고, 

 

잔지바르로 데려가서 각지에서 몰려든 상인들에게 팔았다.

또는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로 사하라 사막을 건너 팔려가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지역의 노예거래가 금지된 것은 영국, 프랑스 등 노예제도와 노예의 국제 거래를 폐지한 유럽국가들이 

 

19세기 후반 들어서 인도양 일대를 제국주의적으로 침략하면서부터였다.

 

이들은 정복, 착취할 생각으로 이곳에 왔지만 노예거래는 금지시켰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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