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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고사성어) 면목 (面目)

by 하프투테이크 2022.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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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면 눈 목

 

얼굴과 눈이라는 뜻으로, 체면을 가리키는 말

 

한(漢)나라의 유방과 초(楚)나라의 항우 사이에 천하를 둘러싼 쟁패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이다.

 

해하(垓下)에서 사면초가(四面楚歌: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된 상태)의 수세에 몰린 항우는

 

20여기밖에 남지 않은 기마병을 이끌고 장강 기슭에 도착해 동쪽으로 오강(烏江)을 건너려고 하였다.

 

이때 정장이 배를 강 언덕에 대고 기다리다가 항우에게 말했다.

"강동(江東)이 비록 작으나 땅이 사방 천 리요, 백성이 수십만명에 이르니 그곳 또한 족히 왕업을 이룰 만한 곳입니다.

 

원컨대 대왕께서는 빨리 건너십시오.

 

지금 저에게만 배가 있으니 한나라 군사가 이곳으로 온다 해도 강을 건너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항우가 웃으면서 말했다.

"하늘이 나를 버리는데 이 강을 건너서 무엇을 하겠는가? 또한 내가 강동을 떠나 서쪽으로 갈 때

 

강동의 젊은이 8,000명과 함께 하였는데, 설사 강동의 부모 형제들이 불쌍히 여겨 나를 왕으로 삼아 준다고 한들

 

내가 무슨 면목(面目)으로 그들을 대하겠는가? 설사 그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해도 

 

내 양심이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항우는 한참 동안 씁쓸하게 웃더니 정장에게 말했다.

 

"나는 그대가 후덕한 사람임을 알고 있다. 나는 지난 5년 동안 이 말을 탔는데, 이 말은 하루에도 천 리를 달렸다.

 

내 차마 이 말을 죽일 수 없어 그대에게 주겠노라."

항우는 한나라 군사 중에 옛날 그의 수하였던 여마동이 있음을 보고는 이렇게 말하며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한나라 왕이 내 머리를 천금과 만호의 값으로 사려 한다고 들었다. 내 그대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리라."

 

이와 같이 '면목(面目)'은 염치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데, 오늘날 면목이 없다는 말은

 

'스스로 자기 잘못을 뉘우쳐 사람다움을 지켜 나간다' 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으니 무슨 면목으로 부모님을 대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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