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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고사성어) 수자부족여모 (豎子不足與謀)

by 하프투테이크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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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벅머리 수 아들 자 아닐 부 족할 족 더불어 여 꾀 모

 

어린 자식과는 더불어 일을 꾀할 수 없다는 뜻으로,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사람과는 큰 일을 도모할 수가 없다는 의미

 

이 고사는 유방과 항우가 만난 유명한 '홍문의 만남(鴻門之會)' 에서 범증이 항우를 두고 한 말에서 유래했다.

 

이미 '두주불사(斗酒不辭)' 에서 그 배경에 대해 언급하였으므로 여기서는 항우가 번쾌에게 술과 고기를 내리고,

 

번쾌가 그 술을 단숨에 마셔버리는 장면부터 설명하고자 한다.

 

"오호, 대단한 장사로군. 또 한 잔 마시겠나?"

 

번쾌의 기세에 놀란 항우가 말했다.

그러자 번쾌가 날선 목소리로 받았다.

 

"죽음도 피하지 않는데, 어찌 술잔을 사양하겠소."

 

술을 또 한 잔 다 마신 번쾌는 유방의 처사를 옹호하면서, 항우가 어찌 소인배의 말만 듣고

 

공을 세운 유방을 치려는지 따져 물었다.

 

번쾌의 기세가 너무 등등하여 천하의 항우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자리에 앉게."

이에 번쾌가 장량 아래에 앉자, 유방은 즉시 변소에 다녀오겠다고 하면서 번쾌를 불러 밖으로 나갔다.

 

이로써 유방은 절체절명(絕體絕命:궁지에 몰려 살아날 길이 없게 된 막다른 처지)의 위기를 벗어난 것이다.

 

유방은 갖고 온 선물을 장량에게 맡긴 후, 그대로 말을 달려 자기 진영으로 도망쳤다.

 

장량은 연회장으로 돌아와 유방이 너무 취해 무례를 저질렀다며 항우와 범증에게 선물을 전했다.

 

이때 범증은 선물로 받은 술잔을 칼로 내려치면서 이렇게 한탄했다.

범증 bc 277 ~204

"아! 어린애와는 함께 일을 도모할 수 없는 법이다[豎子不足與謀]. 항우의 천하를 빼앗을 자는 반드시 유방이리라.

 

내 일족은 틀림없이 그의 포로가 되겠구나."

 

항우는 홍문의 만남에서 비정한 마음으로 결단을 내려 유방을 죽였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항우가 만약 그 자리에서 유방을 죽였다면 중국 역사는 아마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수자부족여모'라고 하더니, 과연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큰일을 해낼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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