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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고사성어) 용두사미 (龍頭蛇尾)

by 하프투테이크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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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용 머리 두 뱀 사 꼬리 미

 

머리는 용이고 꼬리는 뱀이라는 뜻으로, 시작은 거창하는 끝이 흐지부지한 모양새를 비유하는 말

 

용흥사(龍興寺)라는 절에 진존숙이라는 유명한 스님이 있었다.

 

그는 도를 깨치러 방랑하였는데, 어느 날 수양 중인 사람과 선문답(禪問答)을 주고받게 되었다.

 

스님이 화두를 던지자 갑자기 상대방이 "에잇!" 하고 큰 소리를 치고 나왔다.

 

이에 진존숙은 깜짝 놀라 속으로 생각했다.

'에잇!은 깨달은 고승들이 주로 쓰는 말인데... 어린 나이에 벌써 저렇게 높은 수준에까지 오르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군.'

 

며칠 뒤, 진존숙은 다시 그 나그네와 마주쳤다.

 

"지난번엔 제가 쓸데없는 걸 괜히 물어봤습니다."

 

진존숙은 이번엔 아주 공손하게 사과를 했다.

그러자 그 나그네는 또 "에잇!" 하고 고함을 질렀다.

 

진존숙은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를 자세히 살펴 보았다.

 

한편으로는 굉장한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직 수행을 덜 쌓은 사람처럼 보였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던 진존숙은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 사람은 아무래도 진짜는 아닌 것 같군. 참으로 도를 깨우친 것 같지는 않아.

 

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가 아닐까 의심스러워(龍頭蛇尾).'

 

진존숙은 그 나그네가 진짜 경지에 든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해볼 겸해서 문답을 계속 나누었다.

그런데 그 나그네는 이번에도 "에잇!" 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진존숙은 그 나그네를 따끔하게 다그쳤다.

 

"자네는 계속 '에잇!'으로 지금까지 버텨 왔는데, 도대체 그걸 몇번이나 더 할 셈인가?"

 

그러자 그 나그네는 얼굴을 붉힌 채 슬그머니 답변을 피했다.

 

+올해도 새해 계획은 거창하게 세웠다. 하지만 늘 용두사미로 끝나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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