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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스토리) 9.11 이전 빌딩에 충돌한 비행기가 있었다?

by 하프투테이크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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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9웧 11일에 발생했던 9.11테러는 21세기 대테러전쟁의 막을 연 사건이었다.

 

대형 여객기를 납치하여 비행기 그 자체를 폭탄으로 사용함으로써 건물을 붕괴시키고 적에게 타격을 준다는 것은

 

그 이전까지 누구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테러였던 것이다.

 

그런데 사실 비행기가 마천루를 들이받는 사태는 이 사건 이전에도 발생한 적이 있었다.

 

그 사건 역시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타격을 받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막을 향해 다가가던 1945년 7월의 어느 날,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대도시이자 미국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시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1972년 세계무역센터가 완공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높이 375m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항공기의 충돌로 인해 대파되면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56년 뒤에 있었던 일과는 달리 의도적인 테러는 아니었다.

 

이 빌딩 78층과 79층을 동시에 들이받은 비행기는 적국인 독일이나 일본 비행기가 아니라

 

아군인 미국  육군 항공대 소속의 b-25 폭격기였으며, 충돌 원인은 조종사의 항로 착각이었다.

 

1945년 7월 28일 9시 55분, 빌딩과 충돌한 폭격기

 

이날은 토요일이었다.

 

2년간의 전투 경험을 가진 윌리엄 프랭클린 스미스 주니어 중령은 자신의 b-25d 형 쌍발폭격기를 몰고

 

메사추세츠주 베드포드에서 뉴저지 뉴워크 공항까지의 정기 비행을 마치려는 참이었다.

 

그가 모는 b-25 미첼 폭격기는 기체의 무게가 12톤에 2.7톤의 폭탄을 장착할 수 있었는데,

 

이날의 비행은 국내에서의 정기 수송임무였기 때문에 무장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은 유독 날씨가 좋지 않아서 뉴욕 일대에는 안개와 부슬비가 내리고, 

 

210m 상공에까지 구름층이 내려와 있었다.

 

시계도 3마일(4.8km)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비행을 계속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라과디아 공항 측에서

 

스미스 중령에게 일단 자기네 공항에 착륙하라고 권고했으나 중령은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걱정해 주어 고맙다." 라고 답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 교신이었다.

이날 아침 사고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일어났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스미스 중령이 자신의 위치를 잘못 파악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크라이슬러 빌딩 상공에서 좌선회를 해야 하는데 우선회한 후 그는 자신이 목적지에 다 도착했다고 생각하고

 

바퀴를 꺼내고 고도를 낮췄는데, 그곳은 바로 맨해튼섬 한가운데였다.

난데없이 나타난 비행기가 빌딩보다 낮은 고도에서 맨해튼을 헤매자 뉴욕 시민들은 공포에 질렸다.

 

이윽고 자신이 빌딩 숲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스미스 중령은 고도를 올리려고 시도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오전 9시 55분, 빌딩 사이를 헤매던 폭격기는 지상 293m에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북쪽 면에 위치한 78층과 79층에 충동하고 말았다.

 

비극의 결과

 

비행기가 충돌하자 폭발과 더불어 유리와 금속, 석재 파편의 비가 거리로 쏟아졌다.

 

재수 없게도 비행기가 충돌한 지점의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던 미국 천주교복지협회 사무원들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떨어져나간 두 개의 엔진들 중 하나는 벽을 뚫고 날아가다가 엘리베이터 통로로 들어가 케이블을 끊고

 

75층에 있던 엘이베이터와 함께 지하로 떨어져 내렸다.

다행히 엘이베이터에 설치되어 있던 추락 대비 안전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여 추락 속도를 떨어뜨렸고,

 

수천 피트에 달하는 케이블이 먼저 떨어져서 바닥에 쌓였기 때문에 쿠션 역할을 해줄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쏟아져 나온 가솔린 때문에 위층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엘리베이터 통로 내에 상승기류가 발생한 것도 

 

완충 효과를 증대시켰고, 덕택에 그 안에 있던 두 여자는 살아남았다.

다른 한 엔진은 완전히 빌딩을 뚫고 나가 남쪽에 있던 12층 빌딩의 옥상에 떨어졌는데,

 

다행히 이쪽 건물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운이 좋게도 사고가 일어난 날이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령소 이 건물에서 일하는 15,000명에 달하는 사무실 직원들 중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았다.

또한 평소 주말이라면 줄을 지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을 방문했을 관광객들도 이날은 워낙 나쁜 날씨 탓에

 

별로 많지 않았다.

덕택에 사망자는 비행기에 타고 있던 3명 외에 천주교복지협회 사무원 11명으로 그쳤으며

 

부상자도 25명에 지나지 않았다.

 

금전적인 손실은 100만 달러였으며, 파손된 빌딩의 구멍은 3개월 만에 말끔하게 수리되어

 

지금은 아무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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