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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스토리) 여자가 중심에 있는 모권사회는 과연 존재했을까?

by 하프투테이크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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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과거 흔하게 가졌던 환상 중 '모권사회' 에 대한 것이 있었다.

 

현존하는 인류 사회는 대부분 남자가 주도권을 잡는 부권사회인데, 

 

과거 한때는 여자가 사회적 주도권을 쥐는 모권사회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과연 그것이 사실일까?

 

모계사회론의 발생 근거

 

한때 학자들은 과거 인류가 모계를 중심으로 생활했다고 주장했다.

 

이유인즉슨 고대 인류는 집단거주를 하면서 배우자를 특별히 정하지 않는 난혼을 했을 것이고,

 

여자가 아이를 낳더라도 아이의 아버지가 확실히 누구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어머니는 누구인지 분명히 알 수 있으므로 아이는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의 가족에게 속했다고 보았다.

여기에 근거를 보탠 것이 현대에 살아가는 일부 소수 부족들이다.

 

오지에서 살아가는 부족들 중에는 아버지의 가문보다 어머니의 가문 쪽을 더 중하게 여기는 경우가 꽤 많았다.

 

결혼을 한 후에도 여자는 자기 집을 떠나지 않으며, 

 

남자는 잠시 찾아왔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갈 뿐 처갓집에 머무르지 않는다.

태어난 아이가 주로 접하는 남성은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의 형제들, 즉 외삼촌이 된다.

 

이로써 인류의 고대 역사에는 여성이 주도권을 잡은 시대가 있었다는 학설이 등장했다.

 

현재로서는 다소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주장은 원래 남성우월론의 입장에서 나온 것이다.

진화론이 나타났을 때 이를 인간사회에 적용해서 사회진화론을 주장한 19세기의 학자들은

 

부계사회 역시 어떤 진화의 단계를 밟아서 나타난 것으로 가정했고, 

 

부계사회 이전의, 그보다 열등한 단계로 '모계사회' 와 가장 원시적인 단계인 '난혼' 을 상정했다.

 

즉, 사회 제도가 발전하기 전, 태초의 인류는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난혼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모친은 알 수 있어도 부친은 알 수 없으므로 우선 모계사회로 진화했을 것이며,

 

이후 사회 제도가 점차 발전하면서 비로소 부계사회로 진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19세기의 유럽은 부계사회이자 부권사회였으므로,

 

혈통이 부계로 이어지는 것과 남성의 지위가 높은 것은 자연스럽게 동일시되었다.

따라서 난혼 다음 단계로 상정된 모계사회 역시 모권사회와 구별되지 않았다.

 

그러나 20세기에 인류학이 발전하면서 많은 원시적인 부족들을 연구한 결과 

 

실제로는 난혼 단계는 전혀 없음이 확인되었으며, 여러 모계사회를 조사한 결과 부권 . 모권의 문제와 부계 . 모계의 문제는

 

별개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또한 유럽과는 다른 가족체계들 역시 충분히 잘 발달되고 안정된 시스템인 것을 알게 되어 

 

이러한 여러 종류의 혈통 시스템 중에서 유럽의 부계사회 시스템이 가장 우월하다는 인식도 수정되었다.

 

이러한 인식에만 전적으로 바탕을 둔 '난혼 ->모계사회->부계사회' 의 진화론 역시 폐기되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종류의 진화를 뒷받침할 근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학문적으로는 폐기된 '난혼->모계사회->부계사회' 의 사회진화혼이 이후 남성우월론과는 정반대인 입장인

 

'페미니즘' 과 연결된다.

 

즉, 모계사회는 곧 모권사회이며 이것이 인류의 원초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정치적인 것으로 평가되며, 학문적인 측면에서는 사실상 무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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