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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스토리) 가미카제 조종사는 영원히 돌아올 수 없었을까?

by 하프투테이크 202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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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일으켜 한때 서태평양을 제패했으나, 

 

미국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국력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밀리기 시작했다.

 

패색이 짙어진 일본군은 자살공격으로 미군의 물량에 맞서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가장 유명한 것이 조종사가 비행기를 몰고 적의 군함에 직접 뛰어드는 '가미카제 특공대' 이다.

 

그런데 가미카제 특공대에 대해 알려진 상식 중에는 잘못된 것이 많다.

 

가미카제는 연료를 절반만 줬다?

 

'자살공격' 이라는 행위가 주는 충격이 워낙 크다 보니 가미카제 특공대는 삶의 미련을 가져 다시 돌아올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는 잘못된 지식이 상식처럼 퍼져 있다.

 

그중에서 "비행기가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을 만큼만 연료를 준다." 라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으로 가미카제 출격을 하는 비행기는 연료를 가득 채우고 나갔다. 왜 그랬을까?

첫째, 출격한 비행기가 목표를 제대로 찾는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미카제 작전에 투입된 조종사들은 대다수가 초급훈련을 간신히 마친 풋내기들이었고,

 

바다 위에서 목표를 제대로 찾지도 못했다.

 

경험 많은 베테랑 조종사들이 이들을 목표까지 인도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그래도 적을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고,

 

연료를 소비하고도 미국 함대를 찾지 못하면 돌아오는 것이 원칙이므로 연료를 넉넉하게 넣을 수밖에 없었다.

연료 부족으로 바다에 떨어지는 것보다는 일단 돌아왔다가 다시 출격하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살공격을 강요하는 일본군이라고 해도 적을 발견하지 못해서 살아 돌아온 조종사를 처벌할 정도는 아니었다.

 

실제로 최초의 가미카제 공격을 성공시켰던 조종사는 베테랑임에도 4일간 목표를 찾지못했다.

둘째, 연료 자체가 공격의 위력을 증대시킨다.

 

포클랜드 전쟁 때 영국 구축함 셰필드호를 타격한 엑조세 미사일의 경우에도 탄두는 폭발하지 않았으나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발사된 탓에 아직 많이 남아 있던 미사일의 로켓 연료가 대화제를 일으켰다.

 

셰필드호의 직접적인 침몰 원인은 이 화제였다.

 

태평양 전쟁 당시의 항공기는 인화점이 낮은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했고,

 

탱크에 남아 있는 기름에 불이 붙으면 상대편 배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었다.

 

조종사의 탈출을 막기 위해 출입구를 용접했다?

 

연료를 절반만 준다는 것만큼이나 잘못된 속설이다.

 

가미카제 특공기라고 해도 100% 작전에 성공하는 게 아니고, 돌아와서 착륙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왜 특공기가 착륙이 가능하고 돌아올 필요가 있을까?

 

물론 적을 발견하지 못할 경우도 있지만, 비행기 자체의 원인으로 돌아올 때도 있기 때문이다.

태평양 전쟁 말기 막장으로 치달은 일본의 공업 사정으로 인해 불량품 비행기가 많았고,

 

이륙하자마자 고장이 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비행장으로 돌아와 정비를 해야 하는데 출입구를 용접이나 못으로 봉인해 놓는다면 

 

조종사가 내릴 수 없게 된다.

이런 문제점들 때문에 가미카제 특공기는 표적을 확실히 발견할 때까지는 

 

탑재한 폭탄의 안전장치도 풀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만약 안전장치가 풀려 있으면 활주로에 착률할 때 비행기가 폭발할 위험이 있고,

 

비행 중에는 안전장치를 다시 걸 수 없기 때문이다.

 

히로뽕을 먹여 약기운으로 출격시켰다?

 

일본군이 비행기 조종사를 비롯해서 다수의 장병에게 히로뽕을 공급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건 병사들을 의도적으로 마약중독자로 만들려고 먹인 것은 아니고,

 

그 시절에는 암페타민 계열의 약품이 그냥 피로회복제 내지 각성제로 거부감 없이 일상적으로 사용되었던 탓이다.

 

국내에서는 죽음의 공포를 느끼지 못하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먹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런 용도는 아니었다.

물론 약에 중독이 된 장병이 없었으리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일본군에서 히로뽕은 '피곤하면 기운 나라고 한 알 먹고 졸리면 잠 깨라고 한 알 먹는' 용도였을 뿐,

 

병사들에게 특별히 의도적으로 먹인 것이 아니었다.

 

일본군이 아무리 어딘가 삐딱한 군대라고 해도, 적어도 자기 병사들을 스스로 마약중독자로 만들 정도까지 

 

정신 나간 군대는 아니었던 것이다.

병사들에 대한 약물 공급은 일본군 말고 독일군에서도 마찬가지여서, 

 

히로뽕과 똑같은 메타암페타민을 '퍼비틴' 이라는 이름으로 장병들에게 공급했으며 일선의 장병들부터 

 

총통 히틀러에 이르기까지 대량으로 사용되었다.

 

역시 약물 중독에 대한 세삼한 배려가 없었던 탓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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