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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스토리) 정말 치명적이지는 않았던 독가스?

by 하프투테이크 202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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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소설, 만화 등 대중매체에서 대부분의 독가스는 약간이라도 들이마시기만  하면 100% 즉사하는,

 

그런 무서운 무기로 등장한다.

 

하지만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에서 사용되었던 독가스가 실제로 죽인 사람의 수는 그렇지 많지 않았다.

 

왜 독가스를 사용하는 데도 전장에 시체가 가득 쌓이지 않은 걸까?

 

독가스는 어떻게 구분하나?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독가스에는 사실 가스가 아닌 것이 포함되어 있다.

 

기체가 아니라 액체나 고체 상태의 물질을 대기 중에 흩뿌리는 것도 이 른바 '독가스'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또한 도가스는 작용 메커니즘에 따라 크게 네 종류로 나뉜다.

흡입하면 자율신경과 중추를 마비시켜 호흡곤란을 유발하여 단시간 내에 사망하게 하는 신경작용제,

 

피부 및 졈막에 수포(물집)를 형성하여 소화기 . 눈 . 호흡기 등에 손상을 주는 수포작용제,

 

흡입하면 적혈구와 우선적으로 결합하여 신체의 산소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피해자를 사망하게 하는 혈액작용제,

 

폐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어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게 하는 질식작용제 등이다.

그 외에 상대를 죽이지 않고 단지 무력화하여 제압하고자 하는 최루가스와 같은 무력화작용제도 

 

넓은 의미에서는 독가스와 같은 화학무기에 속한다.

 

역사 속에서 독가스가 사용된 사건

 

고대로부터 황이나 역청, 송진 등을 태워 적진에 유독성 연기를 흘려보내는 행위는 종종 일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독가스가 최초로 대량 투입된 것은 화학공업의 발달로 유독성 화합물질의 합성이 쉬워지고

 

화포의 발달로 투사수단이 늘어난 제 1차 세계대전 때였다.

 

최초로 독가스를 실전에 투입한 것은 독일군으로, 1915년 4월 22일에 프랑스군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염소가스를 사용한 것이 최초였다.

바람 방향에 맞춰 가스통을 여는 간단한 공격으로 방어선이 붕괴되고,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틀 후에는 다른 전선의 캐나다군을 대상으로 독가스가 재사용되었고,

 

독일 못지않은 공업력을 가지고 있던 연합군도 곧바로 독가스를 생산하여 독일군에게 반격했다.

 

제 1차 세계대전에서 주로 사용된 가스는 질식작용제인 포스겐과 수포작용제인 이페리트 가스, 일명 '머스타드 가스' 였다.

제 1차 세계대전에서 독가스 때문에 목숨을 잃거나 다친 양편 군인의 수는 대략 15만 명 정도라고 하며,

 

이후 화학무기의 사용이 국제조약으로 금지되었기 때문에 제 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독가스가

 

공식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왜 피해가 적었을까?

 

15만 명이라고 하는 사상자 수가 얼핏 많아 보이지만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교전 쌍방이 동원한 인력은 총 6800만 명에

 

달했으며, 전사자만 근 1,000만 명이었다.

 

여기서 15만 명이라고 하면 전사자의 1.5%밖에 되지 않는다.

 

독가스가 처음 사용된 것은 전쟁 다음 해인 1915년이므로 거의 3년 반을 사용한 것인데, 

 

왜 독가스로 인한 사상자가 그것밖에 되지 않을까?

독가스로 인한 사상자가 얼마 안 되는 것은, 대응조치가 신속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처음 독가스 공격을 받았을 때는 연합군도 크게 당황했지만 그들도 바보는 아니었고, 

 

독일군의 새로운 무기에 대응할 능력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임시로 시행했던 오줌에 적신 탈지면으로 코와 입을 가리는 정도의 응급대책은 곧 제대로 된 방독면의 지급으로 이러졌고,

 

얼마 안 가서 전 병력은 물론 군마와 군견에 이르기까지 방독면을 착용할 수 있게 되었다.

디배태세가 갖춰지자 독가스 때문에 발생한 사상자는 대게 미숙한 신병이거나

 

정보를 제때 전달받지 못한 병사들이 되었다.

 

독가스는 대비를 갖추지 않은 상대에게나 효과적이었고,

 

방독면만 제대로 착용하면 독가스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었던 것이다.

물론 방독면 착용은 병사의 체력에 부담을 주고 적의 행동에 제약을 가하기는 하지만,

 

독가스가 살포된 지역에서는 적과 마찬가지로 아군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다는 역설이 생긴다.

 

게다가 독가스는 아군 쪽으로 바람이 불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풍향에 따라 사용 여부가 제한되었고,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도 비교적 짧아서 사실 치명적이지는 않았던 것이다.

여기에 비인도적 무기라는 비난이 더해지자, 이후 독가스는 민간인에 대한 테러라면 모를까,

 

적의 정규군을 상대로는 만약을 위해 준비해 두기는 해도 실전에서 사용되는 일은 별로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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