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문명이 발달했던 메소포타미아에서부터 고대 그리스, 중국, 아메리카의 마야에서
태평양의 일부 섬주민들에게 이르기까지 세계에는 많은 홍수 전설이 있다.
이 중 일부는 후세에 다른 문화권의 홍수 전설에 영향을 받아 새롭게 생겨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해당 문화권에 원래부터 존재하던 것이다.
전 세계에 공통되는 이런 홍수 전설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세계 각지의 대홍수 전설
세계적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홍수 전설은 성서에 등장하는 노아의 홍수이다.
크리스트교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노아의 홍수는 전 세계에 알려졌고,
구약성서의 내용을 인정하는 이슬람교에서도 이를 믿고 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많은 지역에 홍수 전설이 있다.
사실 성서에 기록된 홍수 전설의 원조는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 서사시>이다.
수메르 문명의 전설적인 도시, 우루크의 왕 길가메시는 불로장생을 찾아 대홍수 이전 시대에서 살아남은
위대한 현자 우트나피쉬팀을 찾아가는데 그로부터 홍수 이전의 세계에 대해 듣게 된다.
인간에게 분노한 주신 엔릴이 대홍수를 일으켜 인류를 전멸시켰고 오직 그만이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소수의 생존자가 홍수 이후의 세계에서 문명을 복구했다는 홍수 신화는 그야말로 세계 전역에 걸쳐 있다.
그렇다면 이는 무슨 의미일까?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듯, 정말 전 인류가 동시에 체험한 홍수가 있었으며
그에 대한 집단 기억이 인류의 잠재의식 속에 전해 내려온 것일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대홍수
이런 주장에서 늘 제기되지만 곧바로 부인할 수밖에 없는 주장이 전 세계가 말 그대로 물에 잠겼다는 것이다.
성서에 등장하는 노아의 홍수에서도 온 세상이 물에 잠겼다는 묘사가 있으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육지의 면적과 물의 양을 감안하면 그와 같은 홍수는
단 한 번이라도 일어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전 지구 차원의 대홍수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애초에 인류 집단이 하나였고,
이 집단이 대홍수를 겪은 후 세계 각지로 흩어져 대홍수 전설을 남겼을 가능성은 어떨까?
그럴 가능성 역시 없다.
인류가 비교적 가까운 고대까지 단일 집단으로 살았던 것도 아니고,
이미 수십만 년 전부터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았음이 자명한데 그런 공통의 기억 같은 것이 존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홍수 전설이 세계 각지에 있다고는 해도,
정말로 전 세계의 모든 문화가 대홍수에 대한 신화를 가진 것도 아니다.
하지만 홍수는 있었다
전 세계에 걸친 대홍수는 분명 없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 국한해서 발생한 홍수는 분명히 존재했다.
20세기 초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조사하던 고고학 연구팀은 2.4m나 되는 진흙층을 발견한 적이 있으며,
이는 단 한 번의 홍수로 쌓인 것이 분명했다.
이는 상류 지역의 폭우로 인해 티그리스강이 범람하면서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
심지어 이집트의 경우 매년 발생하는 나일강의 범람에 의존하여 문명을 발달시키기도 했다.
이와 같이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한 이래, 홍수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
농사를 짓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원은 물이며,
어느 한 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식수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강가에 거주를 마련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어느 대륙이든 강가에 산다면 홍수가 일어나 집과 농경지를 쓸어가는 위험을 피할 수 없다.
이러한 개별적인 홍수의 기억이 대부분의 공동체에 남아
하늘에서 폭포수처럼 내리는 비에 의한 대홍수 전설이 성립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전설들이 세대를 내려오며 살이 붙은 결과 인류 전체가 한꺼번에 겪은 대홍수 전설이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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