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수메르인들은 어디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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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확인된 인류 최초의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다.

 

그리고 이 메소포타미아 문명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문명이 바로 수메르 문명이다.

 

현대의 이라크 남부 지방,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에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모여 살기 시작한 것은

 

무려 지금부터 7,000년이나 전의 일로, 기원전 3,500년 전에는 이미 대규모의 도시가 만들어져 있었다.

 

이 놀라운 문명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수메르인들은 외계인이다?

 

인류 최초로 문자를 사용하고 도시를 건설하며 갖가지 학문을 발달시키는 등 워낙 놀라운 문명이 갑자기 출연해다 보니,

 

수메르 문명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수메르인들이 지구에 정착한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이들은 수메르 문명의 유적에서 발견된 많은 유물이 외계 문명의 흔적이라고 주장한다.

머리에 헬멧을 쓰고 비행하는 형태의 여신상이나, 우주선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묘사한 유물이 많이 있다는 것,

 

이는 수메르인들이 본래부터 이 지역에 살던 원주민이 아니라 고도로 발달된 문명을 가지고 

 

우주에서 들어온 외계인임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수메르인은 한국인이다?

 

'수메르' 라는 이름은 사실 수메르인 자신들이 부른 이름은 아니다.

 

수메르인들은 스스로를 '검은 머리의 사람들' 을 뜻하는 '웅 상기가' 라고 불렀으며, 수메르라는 이름은 

 

이들의 뒤를 이어 문명을 발달시키고 메소포타미아를 지배했던 아카드인들이

 

자기들보다 먼저 문명을 발전시킨 이들을 부르던 것이다.

이는 같은 뜻의 아카드방언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이름 때문에 나온 괴상한 주장이 있다.

 

사실 수메르인들은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한국인이며, 

 

이들의 민족 이름이 실은 고대 한국인들이 만들었던 12개 연방국가의 하나인 '수밀이(須密爾)' 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일부 한국인들의 주장에 따르면 수메르 문명이 번성하던 당시 한민족은 동서 2만 리에 남북 5만 리에 달하는 

 

대제국을 건설했으며, 이 제국은 12개의 연방국가로 이루어졌는데 그 중 하나가 수밀이, 곧 수메르라는 것이다.

 

또한 수메르어와 한국어의 유사성을 그 근거라고 제시하는데, 얼핏 들으면 그럴듯해 보일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수밀이라는 나라 이름과  동서 2만 리 남북 5만 리의 대제국이 존재했다는 유일한 증거가 <환단고기>라는 책인데,

 

이 책은 고대 한민족의 역사를 담았다고 하지만 실은 20세기 이후에 만들어진 위서이다.

 

수메르 한민족 설은 이런 위서에 기반을 둔 것으로, 실제적인 증거가 전혀 없기 때문에 고려할 가치도 없다.

 

게다가 언어적인 유사성이라고 제시하는 것은 비슷한 부분보다 안 비슷한 부분이 훨씬 많다.

 

수메르인이 외계인이라는 것만큼 황당한 주장인 것이다.

 

수메르인의 정체는 원주민이다!

 

이런 황당한 주장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수메르 문명이 말 그대로 너무도 오랜 옛날의 문명이라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빈고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수메르 문명의 도시들은 어느 날 갑자기 출현한 것처럼 보였고, 이를 본 일부 학자들은 

 

수메르인들이 분명 어딘가에서 고도의 문명을 이루고 메소포타미아 남부로 이주해 온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동안 발굴된 유적과 유물을 통해 밝혀진 고고학적인 사실들이 축적되면서 나온 결론은 

 

지극히 온당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수메르 문명에서 발견되는 대도시 출현 이전의 유적들은 메소포타미아 중부 지역에서 발견된 유물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메소포타미아 중부 지역에서 초보적인 농경을 시작한 사람들이

 

남쪽으로 이동하여 그들 스스로 만들어낸 문명이 수메르 문명임을 의미한다.

 

흔적도 없는 외계인이다 고대 한민족 같은 불가사의한 존재가 세운 문명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