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토리

(스토리) 마르코 폴로는 정말 중국에 갔을까?

by 하프투테이크 2023. 3. 18.
728x90
반응형
SMALL

반응형
SMALL

이탈리아의 도시국가였던 베네치아의 상인이자 모험가, 마르코 폴로는 

 

17년에 걸친 아시아 여행의 경험을 <동방견문록> 이라는 책으로 남겼다.

 

마르코 폴로는 <동방견문록> 에 수록한 모든 이야기들을 직접 보고 들었다고 주장했는데,

 

개의 머리를 가진 인간에 대한 이야기 등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신화적인 서술이 많기 때문에

 

적어도 그중 일부는 거짓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현대의 역사학자들 중 일부는 마르코 폴로의 중국 방문 자체가 이루어진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 갔다면 분명히 보았을 중국 문명 특유의 결과물들이 <동방견문록> 에는 

 

하나도 기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 간 적이 없다는 증거?

 

마르코 폴로는 <동방견문록>에서 중국의 명물인 만리장성에 대해서도, 발을 어릴 때부터 천으로 묶어서

 

비정상적으로 작게 줄이는 관습인 전족에 대해서도, 젓가락에 대해서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원나라를 비롯한 중국의 어느 역사책에도 마르코 폴로라는 인물에 대한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마르코 폴로는 중국어도 하지 못했다.

이런 증거들로 미루어 볼 때 마르코 폴로 본인은 중국에 가지 않았으며, 

 

중국에 다녀온 다른 상인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여행기를 꾸며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개의 형상을 한 사람 같은 몽상적인 이야기가 섞여 있다는 것도 의혹을 부츠기는데 한몫을 했다.

 

마르코 폴로는 실제로 중국에 갔다!

 

하지만 위의 증거들은 죄다 반증이 가능하다.

 

첫째, 쿠빌라이시대의 만리장성은 지금 베이징 북방에 펼쳐져 있는 것처럼 웅대하지 않았다.

 

지금의 만리장성은 명나라 때 전면적으로 개축된 결과물이며, 만리장성은 본래 유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한 것이므로

 

몽골인들의 입장에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흙으로 쌓은 성을 유지보수도 하지 않고 내버려 둔다면 눈에 띄지 읺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마르코 폴로가 주로 활동한 지역은 중국 남부였다.

 

둘째, 몽골 제국의 관리들은 대부분이 몽골인과 서역 출신의 색목인이었으며 당연히 공용어, 즉 

 

관청에서 사용하는 언어도 몽골어와 위구르어였다.

마르코 폴로가 일반 중국어를 구사하지 못했다고 해도 그가 관리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셋째, 젓가락, 차, 전족과 같은 중국의 관습들은 모두 몽골인이 아닌 한족의 것이다.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 갔던 13세기 후반기에는 아직 대부분의 몽골인들이 초원의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몽골인의 본격적인 한화는 14세기에서야 일부 나타난다.

마르코 폴로가 주로 접한 사람들은 자기와 같은 색목인이거나 상급자인 몽골인이었음을 감안하면,

 

그가 한족의 관습에 대해 무지한 것은 무리도 아니다.

 

넷째, 마르코 폴로와 비슷한 시기에 몽골 제국을 위해 봉사한 유럽인은 마르코 폴로 혼자가 아니었다.

그 만큼 유명하지는 않더라도 성왕 루이 7세의 명령을 받고 몽케 칸을 방문했던 기욤 드 뤼브룩, 

 

교황 니콜라스 4세의 명령을 받고 선교 사업을 위해 쿠빌라이 칸에게 갔던 조반니 데 몬테체르비노 등

 

많은 유럽인들이 동방으로 갔고, 현지에서 자기들보다도 유명하지 않은 많은 유럽인들을 만났다.

 

그러나 그 사람들의 이름은 중국 기록에도, 유럽 기록에도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 유독 마르코 폴로의 기록이 중국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해서 그가 중국에 가지 않았다고 단언하는 것은 무리다.

 

심지어 마르코 폴로의 중국 이름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역시 아무도 없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마르코 폴로가 묘사한 중국의 많은 모습들이 직접 보지 않고서는 서술할 수 없는 수준에 

 

달했다는 것이다.

베이징의 노구교(일명 마르코 폴로 다리), 항저우의 도시 풍광에 대한 묘사 등은 사실과 정확히 일치하며,

 

이는 단순히 풍문에 의지해서만은 절대 쓸 수 없는 것들이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설사 그 책에서 묘사한 상황에 거짓과 과장이 일부 섞여 있다고 해도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 갔떤 것만은 분명하면, 그 사실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